... 이곡은 분명 명곡이다. 첼로 독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형태로, 한 마디로 단악장의 첼로 협주곡과 흡사한 형태인데,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곡 안에 마치 크고 깊은 호수가 들어 있는 것만 같다. '콜 니드라이'는 히브리어로 '신神의 날'이라는 뜻으로, 유대교회의 찬송가에서 차용한 것이다. 즉,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대교에서 '속죄의 날'로 규정한 날에 모여서 신을 향해 부르던 오래된 전통 멜로디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굳이 유대인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누구나 이 곡을 들으면 우리 나약한 인간이 절대자나 대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고 겸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치 우리의 마음을 씻고 우리의 몸을 정화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곡은 단악장이지만 내용상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첼로의 조용한 선율로 진지한 멜로디를 담담하게 이어간다. 아름다우면서도 명상적이다. 그러다가 두 번째 부분에 이르면 오케스트라가 밝아지고 커진다. 그리고 마치 무릎을 꿇고 있던 신도들이 모두 일어나 두 팔을 벌리듯이, 하늘을 향해 뚜렷이 외친다. 절대자의 용서와 그에 대한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