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 -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 & 이적 - 낭만에 대하여 & 다행이다
이적
낭만에 대하여 & 봄날은 간다
낭만에 대하여 & 하얀 나비
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샛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 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리를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부산광역시 출신으로, 1976년 제대 후 부산 음악살롱 무대를 전전하던 중 하수영의 인연으로 서울로 상경하여 가수로 데뷔하였다. 데뷔곡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라는 곡이 발표 3개월만에 6,000장이 판매되어 가요계에 최백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78년에는 독특한 창법으로 연이은 히트를 하여 데뷔 1년만에 톱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가요제가 한창 무르익을 1979년에는 인기가수 산울림, 김만준, 사랑과 평화, 전 영 등과 함께 대학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가요계를 휩쓸며 주류를 이루던 트로트 가요를 밀어내고 새바람을 일으켰다. 데뷔와 동시에 전성기를 누비던 최백호는 1980년, 당시 국민배우 김자옥과 결혼하였고 <영일만 친구>라는 곡으로 TBC 방송가요대상 남자가수상을 수상하였다. 1983년에는 <고독>이라는 곡으로 MBC 10대 가수상, KBS 가요대상 남자가수상을 수상하여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김자옥과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1984년 재혼한 후 다시 안정을 찾아 복귀하였다. 1987년에는 삼각산의 경국사에 들어가 가수로서의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작곡에 전념하였지만 1년후 <시인과 촌장>을 끝으로 1989년부터 미국으로 이민, 미국 LA에서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 DJ로 활동하며 지냈다. 1993년에 그는 트로트로 전향하여 1995년, 삶의 허무와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을 담은 <낭만에 대하여>라는 곡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부친은 최원봉 (국회의원)이다.
최백호는 1977년 '내 마음 갈곳을 잃어'로 데뷔해 '입영전야' '영일만 친구'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한국 성인가요(어덜트 컨템포러리)의 한 축을 담당해온 싱어송라이터다. 데뷔 때부터 꾸준한 활동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며 1983년 '고독'으로 MBC 10대 가수상, KBS 가요대상 남자가수상 등을 수상하며 최정상에 올랐다. 이후 음악 활동 부진과 이민 등 개인사로 가요계를 잠시 떠났다가 1995년 '낭만에 대하여'를 발표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낭만에 대하여'는 발표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95년부터 96년까지 방영된 김수현 극본의 KBS2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에 사용되며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최백호는 그동안 히트한 대부분의 곡이 자작곡일 만큼 작사와 작곡에 탁월한 음악가로 손꼽히며, 여기에 더해진 깊이 있고 남성적인 목소리는 한국 대중음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길 위에서]는 최백호가 12년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이다. 몇 차례 싱글과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했지만 정규작은 2000년 [어느 여배우에게]가 마지막이다. 중견 가수의 앨범 발표마저 어려운 것이 한국 대중음악의 현실이라면, [다시 길 위에서]는 중년 가수가 한국 대중음악에 던지는 도전과 가능성이라 해야 할 것이다. 재즈 연주자 말로, 박주원, 조윤성, 프로듀서 표창훈 등과의 조우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 최백호의 신작은 그 결과물이 '시도'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몇 해 전 유행했던 수상소감처럼, 그의 음악을 이해하는 많은 후배들이 멋진 밥상을 차렸고 그는 그걸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모두들 알고 있지 않은가. 맛있게 먹는 것조차 얼마나 어려운지. 나아가 그의 노래에는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멋진 밥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한국 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김광현>
<전문가 리뷰> 다시 길 위에서, 다시 시작하다 - 최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