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na Montull Gomez - 여인의 시간 , 여름

어디에 숨어있다가
이제야 달려 오는가
함께 있을 땐 잊고 있다가도
멀리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는 바람

처음 듣는 황홀한 음악처럼
나뭇잎을 스쳐가다
내 작은 방
유리창을 두드리는
서늘한 눈매의 바람

여름 내내 끓어오르던
내 마음을 식히며
이제 바람은
흰 옷 입고 문을 여는 내게
박하내음 가득한 언어를
풀어내려 하네

내 약점까지도 이해하는
오래된 친구처럼
내 어깨 감싸안으며
더 넓어지라고 하네

사소한 일들은 훌훌 털어 버리고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더 맑게 크게
웃으라 하네 ....

이해인 님의 "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Elena Montull Gómez (b 1976, España)

www.elenamontu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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