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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A장조, D.664 Op.120 (Piano Sonata No.13 in A major, D.664 Op.120)

by 부산 성광 오디오 2014. 6. 30.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A장조, D.664 Op.120

Piano Sonata No.13 in A major, D.664 Op.120 

 

 

Paul Badura-Skoda. fortepiano / Conrad Grafv 1118. Vienna C.1826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A장조, D.664 Op.120

Piano Sonata No.13 in A major, D.664 Op.120

Franz Schubert (1797 ~1828) 오스트리아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서정이 유난히 돋보이며 짧고 간결한 구성으로 담백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바두라-스코다의 과장없는 진지하고 순수한 연주와 포르테 피아노의 간결하고 앙증맞은 울림이 이 곡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는 음반. 사견이지만 바두라-스코다는 같은 시대의 알프레드 브렌델처럼 스타성이 부족하여, 대중적 지지도에서 떨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연주기량 보다는 성격상의 차이라 생각된다. 학구적인 연주자로 과장없는 진솔함과 따스하며 순수한 숨결이 느껴지는 연주자...음악학자이기도 한 그는 고악기등의 수집가로 알려져 있고, 1990년대에 녹음된 이 슈베르트 전곡 음반의 녹음에도 그가 보유한 5대의 소장 포르테 피아노가 사용 되었다. 위의 플레이바 옆의 포르테 피아노 사진은, 이 음반 씨리즈의 9번째 마지막 음반으로 이 곡의 연주에 사용된 포르테 피아노 Conrad Grafv 1118. 1826년산이다. 

 

 <Paul Badura-Skoda와  Conrad Grafv 1118. Vienna C.1826>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A장조, D.664 Op.120

 

1825년에 작곡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음악이다. 하지만 같은 A장조로 작곡된 ‘송어 피아노 오중주’와 연관시켜 그 작곡연대를 1819년으로 보려는 경향도 있다. 슈베르트가 슈타이어에 머물러 있을 때 슈베르티아데(슈베르트 음악친구들이 모인 서클)에서 노래와 피아노를 담당했던 요제피네 폰 콜러(Josephine von Koller)를 위해 씌어진 곡이라고 전해진다. 슈베르트의 많은 소나타가 성악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지만, 이곡은 특히 시작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섬세한 노래로 이뤄지지 않은 대목이 없는 아주 특별한 소나타다. 프레이즈 하나하나가 따스한 슈베르트의 언어로 이뤄져 있는데, 물론 이후에 나오게 되는 걸작들의 전조를 보여주는 것이다. 1악장은 ABA형식으로 서정적이며 따스한 A섹션이 등장한 이후에는 순간적인 폭풍우가 B섹션에서 연출되지만, 다시 A섹션의 재현으로 앞 부분 보다 더 감성적인 노래가 위 옥타브와 함께 표현된다. 2악장 역시 한편의 아름다운 서정시다. 가장 간결하고 순수한 D장조가 변조해 가면서 상상력, 순간 느낄 수 있는 긴장감, 예측불허의 정서들을 매우 서정적으로 묘사해나간다. 마지막 악장은 피날레로서 손색없는 작품이며, 작곡가의 자유분방한 정신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많은 음표들이 여러 음역을 넘나들기 때문에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지만, 천재 작곡가는 놀라운 기지를 발휘해 아주 가볍고 경쾌한 왈츠처럼 썼다.

 

 1. Allegro moderato

 

 2. Andante

 

 3. Allegro

 

1악장 - A major, 알레그로 모데라토, 4/4 (Allegro moderato)

 

화창한 아침 햇살의 악장. 커튼을 열어 제치자 밝고 따뜻하게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느끼게 해주는 주제 선율이 첫 4마디에 걸쳐 노래 된다. 이것이 조성이 바뀌면서 다양한 색채의 화음 위에 반복된다. 중간에 양손이 교차되는 옥타브의 연주가 곡을 상키 시키면서 고조되나 주제의 단 편이 조용하게 나와 다시 주제의 선율을 등장시키고 이것이 맨 마지막에 반복되면서 조용히 끝을 맺는다.

 

2악장 - D major, 안단테, 3/4, 3부 가요형식 (Andante)

 

1악장이 화창한 아침이라면 2악장은 너무나 맑고 투명한 밤 하늘아래에서 맞는 평화스런 느낌의 악장이다. 1악장이 못 갖춘 마디 였던 것에 비해 이 2악장은 완전한 갖춘 마디이다. 그러나, 화음과 프레이징을 살펴보면 이 2악장의 매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첫 화음이 으뜸 화음이 아닌 6도 화음의 제 1전위로서 그 다음 화음이 비로서 으뜸 화음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음표의 프레이징도 /4분음표(시) 4개의 8분표(라라라라) / 를 첫 4분음표와 첫 8분음표에 이음줄이 있어서 자연히 액센트는 두번째 8분음표에 오게 된다.(조금 귀찮은 것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것을 알게 되면 이 곡의 자연스런 흐름을 좀 더 잘 느끼게 될 것 이라고 생각되서 적어본다.)

 

이것은 첫마디만 살펴본 것이지만, 두 마디 단위로 이런 식으로 프레이징이 되어 있다. 서두부의 매력은 코랄풍의 화음이 만들어 내는 자연스런 멜로디에 있다. 뒤 이어 16분 음표가 다음 나올 부분과의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16 분 음표의 알베르티 반주 위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노래 된다. 셋잇단의 8분음표가 위에 말한 것과 멋드러진 프레이징으로 더욱 감 정이 고조되어 간다.

 

3악장 - A major, 알레그로, 6/8 (Allegro)

 

시냇물의 흐름을 쫓아서 가볍게 뛰어 노는 아이. 16분 음표의 상,하강과 8분 음표의 자연스런 리듬과 멜로디가 교 차 되는 것이 마치 시냇물이 솟구쳐 오르고 또 시원스럽게 흘러가 는 느낌을 준다. 나는 그 냇가 옆을 흥겹고도 가벼운 걸음걸이로 따라가게 된다. 나중에는 점점 물살이 거세어 지는 듯하지만, 기 분은 더욱 좋아진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모든 곡 중에서도 밝고 서정적인 이미지를 끝 까지 지키고 있는 몇 곡 중의 하나랍니다. 제가 위에 수채화 소나타 라고 쓴 것은 제 자신의 느낌으로 부제를 단것이고 각 악장 서두에 부제 비슷하게 글을 쓴 것도 이 곡을 들어오면서 더욱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Paul Badura-Skoda: Sonata in A Major, D. 664 - Allegro mode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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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ta in A Major, D. 664 2: Andante>               <Sonata in A Major, D. 664 3: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