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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

스메타나 : '나의 조국' 중 불타바(몰다우) Vltava (The Moldau)

by 부산 성광 오디오 2014. 6. 30.

스메타나 : '나의 조국' 중 불타바(몰다우)

Ma Vlast (My Country) / Vltava (The Moldau)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 Herbert von Karajan, cond

 

스메타나 : '나의 조국' 중 불타바(몰다우)

Ma Vlast (My Country)

2.Vltava (The Moldau)

스메타나 (Bedrich Smetana 1824~1884) 체코

 

애국의 열정을 지닌 보히미아의 음악가로, 1824년 3월 2일 체코에서 태어나, 5세

때 4중주곡의 연주에 가담했고, 6세 때 피아니스트로서 대중 앞에 나타났다. 일찍부터 작곡을 모차르트에게, 피아노를 리스트에게 배우려 결심하여 아버지의 뜻을 어기면서 프라하로 갔다. 거기서 카테리나라는 소녀와 소년 2중주단을 만들어 생활하면서, 이윽고 이 소녀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 소녀의 권유로 요제프 프로크시에게 사사했고, 프로크시는 이 소년의 재능을 인정하여 무보수로 가르쳤다. 결국 레오폴트 탄 백작가의 전속 악장으로 취임, 겨우 운이 트이는 계기를 잡았다.

 

당시 체코는 오스트리아의 통치하에 있었는데, 스메타나는 혁명의 물결에 휘말렸고, 그 결과 요주의(要注意) 인물로 지목을 받았다. 그래서 스웨덴으로 달아나 그 곳 괴텐부르크 하르모니스카 사라카헤트의 지휘자로 취임해 여기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북국의 바람은 차가와 카테리나의 생명을 앗아갔다. 1859년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에게 이긴 결과, 체코 국민의 예술 의욕은 또다시 싹텄고 스메타나도 1861년 고국에 돌아갔다. 그러나 만년은 베토벤과 마찬가지로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고, 마침내 프라하의 정신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는데, 1884년 5월 12일의 일이다.

 

우울증과 환청에 시달리면서 태어난 名曲

 

나의 조국은 6곡 모두 조국의 역사와 자연을 소재로 한 것으로 제2곡 불타바(몰다우)는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불타바는 보헤미아 남부에서 북으로 흐르기 시작하여 엘베강과 합류한다. 이 곡은 두 곳의 수원지로부터 발원하여 국토의 여러 곳을 누비며 유유히 흘러가는 강변의 여러 정경, 숲속의 사냥, 농부의 혼례, 달빛 아래서의 수정(水精)들의 윤무 등을 매우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성 요하네의 급류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프라하 시내를 관통해 체코 사람들의 영광된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데서 끝난다.  스메타나는 아시다시피 ‘체크의 안익태’라 할 수 있는 국민음악가이다. 매년 5월에 체크의 수도 프라하에서 ‘프라하의 봄 음악제’가 열리는데, 전야제는 항상 체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전곡이 연주된다고 한다. 

 

나의 조국( Ma' vlast, 1872-1879)

 

뷔세흐라트(1874) vysehrad Eb장조

몰다우(1874) Moldau-Vltava e단조

샤르카(1875) Sarka a단조

보헤미아의 목장과 숲 g단조(1875)

타보르(Tabor) d단조(1878)

블라니크 Blanik d단조(1879)

 

스메타나는 자식이 음악가가 되기를 극구 반대한 양조업자의 7녀 1남 중 외아들이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식민 상태에 있던 조국의 독립을 위해 민족운동의 선봉에 선 음악가였다. 그는 프라하에 체크국민극장의 전신인 임시극장이 세워지자 ‘보헤미아의 브란덴부르크가’ ‘팔려간 신부’ 등의 오페라를 상연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나의 조국’은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하고 명곡을 잇달아 작곡한 것처럼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작곡했다고 한다. 여러 기록에 따르면 딸부자 집에서 큰 스메타나는 아름다운 피아니스트 카테르지나 콜라르조바와 결혼해서 네 딸을 낳았지만 세 딸은 아기 때 병에 걸려 숨지고 아내 역시 결혼 7년 만에 폐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를 떠났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했던 스메타나는 극도로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환청(幻聽)을 호소하다가 청각마저 잃게 된다. 귀가 전혀 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귀에서 나는 요란한 폭포 소리와 싸우며 ‘나의 조국’과 ‘나의 생애로부터’의 두 곡을 작곡했다.

 

스메타나의 병은 한때 정신분열병으로만 알려졌는데 우울증일 수도 있다는 주장

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는 환청과 환상이 나타나면 곧 정신분열병으로 진단했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우울증과 조울병도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동물학자 로렌츠가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며 더 중요한 반쪽을 잃은 샴쌍둥이 신세”라고 한탄하다 세상을 떠난 것처럼, 스메타나도 아내의 빈 곳에 가슴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다 환청이 왔다고 한다. 스메타나가 우울증이나 조울병 탓에 괴로워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정신분열병이 왔는지는 지금 알 수 없다. 그러나 뇌의 병마(病魔)에 신음하며 지은 음악이 우리의 정신을 평온하게 하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할까. 그가 지금 태어났으면 ‘뇌의 독감’을 치유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잠시 안타까움에 젖어본다. 

 

Smetana - Ma Vlast - Mvt 2a - The Moldau - Vlta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