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음악

스메타나 : 나의 조국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

by 부산 성광 오디오 2014. 7. 11.

스메타나 : 나의 조국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

Z ?esk? luh? a h?j? (From Bohemia's fields and groves)

 

 

M? Vlast / Z ?esk? luh? a h?j? / Rafael Kubelik, cond / Boston Symphony Orch

 

 

스메타나 : 나의 조국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 

M? Vlast / Z ?esk? luh? a h?j?

Smetana, Bedrich (1824.3.2~1884.5.12) 체코

 

보헤미아의 자연과 역사와 전설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헌정 되었다. 1879년에 완성된 작품이다. 조국의 역사와 자연을 소재로 한 것으로써 강을 따라 흘러 내리면서 체코슬라바키아의 자연과 민속적인 것이 잘 표현한 작품이다. 6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곡 중 가장 아름다우며 향토성이 매우 짙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스메타나가 ‘나의 조국’의 작곡을 시작한 것은 50세 무렵인 1874년이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귀에 이상이 생겨 제1곡인 비셰흐라트(높은 성)에 이어 제2곡인 몰다우 작곡에 착수했을 무렵에는 교향곡 9번을 작곡할 당시의 베토벤처럼 완전히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제6곡까지 계속 써서 55세에 전곡을 완성한다. 스메타나는 드보르작의 은사가 되는 사람으로서 <체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다. 스메타나는 체코(옛날에는 보헤미아)에 민족주의 음악의 씨를 뿌려서 그것을 키우려 했던 만큼, 그의 생애는 투쟁의 연속이었다. 그래서인지 만년에는 정신이상에 걸려서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다.

 

스메타나가 1883년 작곡해서 발표한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은 조국의 자연, 전설 및 역사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체코의 음악문화를 세계적으로 드높이는데 있어 크게 기여했다. 그는 처음에 제1곡 <비셰흐라드>, 제2곡 <몰다우>, 제3곡 <샤르카>의 3부작으로 완성할 생각으로 1874년(50세) 작곡에 착수했으나 작품이 진척되는 동안 조국에 대한 사랑이 더욱 용솟음쳐 마침내 3곡을 더 추가하여 1879년(54세)에 전6곡의 교향시를 완성했다. 다시 4년 뒤인 1883년에 발표한 초대작으로 다음의 순서로 연주된다.

 

독일어로 교육받은 그는 40세가 넘어서도 모국어인 체코어를 배워야만 했다. 전6곡으로 된 교향시 중 2번째 곡인 몰다우부터 귀머거리가 된 후에 쓰여졌다. 완전히 귀머거리가 된 스메타나가 그 고뇌와 좌절감에 빠진 시기에 이토록 상상력이 신선하고 기악 편곡이 화려한 작품을 구상했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표제에 충실한 음악의 흐름이라든지, 품위 있는 묘사적 방법, 친밀감을 주는 선율로 인하여 사랑을 받는 곡이다. 몰다우(체코어로는 블타바)란 말할 것도 없이 프라하 시를 흘러내리는 강의 이름이며, 여섯 곡의 연작 교향시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다. 

 

프라하 시내를 흐르는 몰다우 강 풍경

 

몰다우 강은 체코 남부에서 발원하는데, 그 흐름은 프라하를 꿰뚫고, 프라하의 북쪽 32킬로 인 메르니크 부근에서 엘베 강과 합류하는 장장 430킬로미터의 긴 강이다. 이 흐름은 독일 중부를 꿰뚫고 작센에서 북해로 흘러 든다. 이 몰다우의 흐름은 아름다운 프라하의 거리를 한층 아름답게 장식한다. 이 강에는 모두 13개의 다리가 걸려 있는데, 왼쪽 기슭에는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성 뷔세흐라트와 속칭 프라하 성이라 불리는 플라차니 성이 솟아있다. 우리 나라 서울이 한강을 끼고 자랐듯이, 프라하의 거리도 몰다우 강의 품에서 자랐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체코의 작곡가 스메타나(가운데)

 

① 몰다우 강가에 솟아있는 보헤미아의 옛성 <뷔세흐라트 - Vysehrad> Eb장조 (1874년) : 이 곡은 [몰다우]나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와는 달리 체코의 시골 사람들의 생활을 삽입시킨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전설적인 예날에의 회상을 다룬 것이다.

 

② 체코의 어머니 강 <몰다우 - Moldau(Vltava)> e단조 (1874년) : 6곡의 교향시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몰다우는 프라하 시를 흘러가는 강이름이며, 표제에 충실한 흐름이나 품위있는 묘사적 기법과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로 인해서 넓은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③ 보헤미아의 전설에 등장하는 여장부 <샤르카 - Sarka> a단조 (1875년) : 제1곡 [높은 성]과 같이 페허의 전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접속곡과 같은 형태로 되어 있어 전체적인 통일감이 낮아서 이 연작의 교향시 중 비교적 잘 연주되지 않는 곡이다.

 

④ 보헤미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린 <보헤미아의 목장과 숲 - > g단조 (1875년) : 스메타나는 이 곡에서 전설에서 떠나 조국의 풍경을 풍부한 감정으로 묘사합니다. 다른 다섯곡과 달리 그는 여기서 전설이나 문화적인 색채가 없는, 즉 보헤미아의 역사와 관계없이 보헤미아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묘사하고 있어 [나의 조국] 가운데서도 특이한 곡이며 친숙하기 쉬운 선율, 목가적인 흐름, 민속적인 무곡의 풍경등으로 [몰다우] 다음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⑤ 15세기에 종교와 정치에서 대개혁을 단행한 얀 녹스의 투쟁을 그린 <타보르 - Tabor> d단조 (1878년) : 이 곡은 다음의 제6곡과 함께 체코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보르는 프라하 남쪽 약 100km 지점에 있는 고장이며 이 곡은 체코인들의 전쟁찬송가 [그대들은 신의 전사](후스단의 찬송가)의 선율을 기초로 한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코랄 변주곡으로 볼 수 있으며 마지막에 제1곡 [높은 성]의 주제가 암시되고 있다.

 

⑥ <블라니크 - Blanik> d단조 (1879년) : 이 곡은 제5곡인 [타보르]와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역시 후스단의 찬송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블라니크는 산 이름으로 이 산기슭에서 후스단의 전사들이 모여 비극적인 압정으로부터 보헤미아를 구출해 내는 전투에서의 승리를 묘사하고 있다.

  

‘프라하의 봄’과 압제에 대한 저항정신의 상징

 

‘프라하의 봄’ 음악제는 매년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에 열리며, 개막곡은 언제나 [나의 조국]으로 정해져 있다. 이 음악제는, 창설자가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등진 뒤에도 변함없이 남아 체코 현대사의 영욕을 고스란히 함께했다. 아마도 쿠벨릭은 처음 음악제의 이름을 지었을 때 그 이름이 자신이 의도했던 차원을 넘어선 의미를 지니게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프라하의 봄’이라는 말이 대개는 음악제보다도 소련이 투입한 바르샤바 동맹군의 20만 병력에 무참히 짓밟힌 1968년의 민주화 시도를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니 말이다. 그리고 쿠벨릭은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지난 뒤에야 마침내 실현된, 그리고 앞으로 사라지지 않을 ‘프라하의 봄’을 맞이한 조국에 되돌아와 압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었던 [나의 조국]을 지휘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그 음악이 지니는 메시지는 명백한 것이었으리라. ‘우리는 뼛속까지 체코 사람이며, 조국의 영광과 빛나는 미래를 위해 함께 싸워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자각. 아마도 체코 사람들은 해마다 5월이 오면 프라하를 뒤덮은 아름다운 신록 속에서 [나의 조국]을 들으면서 이와 같은 자각을 새삼 되새겨갈 것이다. <사진 : 1968년 5월 12일 ‘프라하의 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체코 청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