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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

탄노이

by 부산 성광 오디오 2020. 12. 30.

29. 탄노이 (2)

김편 2020. 11. 30. 10:23

 

탄노이 듀얼 콘센트릭 유닛과 이를 채용한 대표 스피커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알니코 자석

 

1947년 모니터 블랙 : 데카 스튜디오에 채용(12인치)

1953년 모니터 실버 : 오토그래프(15인치), GRF(15인치)에 채용

1958년 모니터 레드 : 오토그래프(15인치), GRF(15인치), IIILZ(10인치)에 채용

1967년 모니터 골드 : 오토그래프(15인치), GRF(15인치), 랭카스터(12, 15인치), IIILZ(10인치)에 채용

1974년 HPD : 아덴(15인치), 버클리(15인치), 체비엇(12인치), 데본(12인치), 이튼(10인치)에 채용

 

페라이트 자석

 

1978년 HPD MKII : 버킹검(10인치), 윈저(10인치)에 채용

1982년 프레스티지 : 웨스트민스터(15인치), GRF 메모리(15인치. 사진), 에딘버러(12인치), 스털링(10인치)에 채용

 

알니코 자석(알코맥스 III)

 

1988년 프레스티지 알코맥스 III : 캔터베리(15인치, 12인치), 웨스트민스터 로얄(15인치)에 채용

알니코 자석(알코맥스 III), 페라이트 자석

1992년 프레스티지 TW : 웨스트민스터 로얄 TW(15인치), 캔터베리 TW(15인치), GRF 메모리(12인치), 에딘버러(12인치), 스털링(10인치)에 채용

1998년 프레스티지 HE : 웨스트민스터 로얄 HE(15인치), 캔터베리 HE(15인치), GRF HE(12인치), 요크 민스터 HE(12인치), 에딘버러 HE(12인치), 켄싱턴 HE(10인치), 스털링 HE(10인치)에 채용

2006년 프레스티지 SE : 웨스트민스터 로얄 SE(15인치), 캔터베리 SE(15인치), GRF SE(12인치), 요크 민스터 SE(12인치), 켄싱턴 SE(10인치), 턴베리(10인치), 스털링 SE(10인치)에 채용

2013년 프레스티지 GR : 웨스트민스터 로얄 GR(15인치), 캔터베리 GR(15인치), GRF GR(12인치), 켄싱턴 GR(10인치), 턴베리 GR(10인치), 스털링 GR(10인치)에 채용

 

모니터 블랙(1947~1953)

모니터 블랙, 실버, 레드, 골드는 초창기 듀얼 콘센트릭 유닛의 후면 모터부(마그넷+보이스코일+스파이더)를 감싼 덮개의 색깔에 따라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탄노이에서 공식적으로 붙인 것은 모니터 골드가 유일하다. 어쨌든 편의상 모니터 블랙은 미국 알텍이 개발한 동축 2웨이 604 유닛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1947년 영국 런던박람회에 15인치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하지만 상용버전은 1949년 영국 데카 스튜디오에 900개를 납품한 12인치 모니터 블랙이다. 파워핸들링은 20W, 임피던스는 15옴, 감도는 92dB, 공진주파수는 40Hz. 마그넷은 알니코를 썼다. 공식 형번은 LSU/HF/15L과 LSU/HF/12L. 숫자는 진동판 직경, L은 Low Impedence를 뜻한다.

모니터 실버(1953~1958)

빈티지 애호가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듀얼 콘센트릭 2번째 모델이며, 15인치 모니터 실버를 채택한 스피커가 바로 오리지널 오토그래프(Autograph)다. 오토그래프는 코너형 뿐만 아니라 탄노이 아메리카 지사가 설립된 1954년 이후에는 사각 인클로저 모델도 나왔다. 1955년 탄노이 설립자 가이 R. 파운틴(Guy R. Fountain)의 앞글자를 딴 GRF도 15인치 실버를 채택했다. 모니터 실버는 모니터 골드에 비해 파워핸들링이 25W로 늘었고, 공진주파수는 32Hz로 내려갔다. 임피던스는 15옴으로 동일한데 듀얼 콘센트릭 유닛이 8옴으로 떨어진 것은 1967년의 모니터 골드부터다. 한편 1957년에는 12인치 모니터 실버(LSU/HF/12L)가 나오며 오리지널 캔터베리(Canterbury) 스피커에 채택됐다.

 

모니터 레드(1958~1967)

 

3번째 모델인 모니터 레드는 15인치와 12인치가 1958년에 나왔는데, 15인치의 경우 파워핸들링이 50W로 대폭 늘어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알니코 자석의 자기회로가 모니터 실버의 12,000가우스에서 13,000가우스로 높아진 덕이 크다. 1961년 듀얼 콘센트릭 유닛 중 처음으로 10인치 모델이 나온 것도 이 모니터 레드이며, 이 유닛을 처음 채택한 밀폐형 스피커가 지금 오디오파일들의 구매 1순위에 오르는 IIILZ다. IIILZ는 스피커 이름인 동시에 10인치 듀얼 콘센트릭 유닛에 붙는 형번(LSU/HF/IIILZ)이기도 했다. IIILZ 형번은 이후에 나온 10인치 모니터 골드와 10인치 HPD 유닛에도 붙었고 이를 채택한 IIILZ 스피커도 출시됐다.

 

모니터 골드(1967~1974)

 

4번째 모델 모니터 골드는 당시 도입된 트랜지스터 앰프에 맞춰 저역 공진주파수를 26Hz로 대폭 낮추고 임피던스를 15옴에서 8옴으로 낮췄다. 진공관 앰프에 비해 크게 낮아진 트랜지스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에 대응한 것이다. 어쨌든 1972년 6월부터 1973년 1월까지 데카의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을 녹음할 때 쓴 모니터 스피커가 바로 15인치 모니터 골드를 채택한 사각 인클로저의 랭카스터였다. IIILZ 스피커 역시 10인치 모니터 레드에 이어 10인치 모니터 골드를 유닛으로 썼다.

 

HPD(1974~1978)

 

1974년은 여러 모로 탄노이의 전환점이 된 해였다. 탄노이의 영국 콘지 공장에서 큰 화재가 나 모니터 골드의 페이퍼 펄프 콘 수급이 힘들어졌고, 이에 따라 독일 쿠르트밀러에서 만든 펄프 콘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itonal)에 인수된 것도 바로 1974년의 일이었다. 이 시기에 나온 HPD(High Precision Dual) 유닛은 미드우퍼 콘지의 변화와 함께 서라운드(엣지) 재질도 펄프에서 우레탄 폼으로 바뀌었다. 1975년에는 이 변화된 HPD 10인치 유닛을 단 IIILZ이 나왔고, 1976년에는 소위 ABCDE 시리즈의 스피커가 출시됐다. 15인치의 아덴(Arden)과 버클리(Berkely), 12인치의 체비엇(Cheviot)과 데본(Devon), 10인치의 이튼(Eaton)이 그것이다.

 

HPD MKII(1978~1982)

 

1977년 탄노이는 자석을 알니코에서 페라이트(Anisotropic Barium Ferrite)로 변경했고, 이를 처음 채택한 듀얼 콘센트릭 유닛이 1978년에 등장한 HPD MKII다. 버컹검(Buckingham)과 윈저(Windsor) 모두 10인치 HPD MKII를 채택했다.

 

프레스티지(1982~2013)

 

1978년은 또한 미국 하만 인터내셔널 주식 지분을 전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탄노이가 다시 영국 회사가 된 해이기도 했다. 이를 주도한 노먼 크라커(Norman Crocker)가 탄노이 새 CEO가 된 것은 1981년. 탄노이는 이를 기념하는 동시에 설립자 가이 R. 파운틴(1977년 사망)을 기린다는 의미로 GRF 메모리(GRF Memory)를 출시했다. 유닛은 15인치 3839M. 이어 1982년에는 옛 오토그래프를 계승한 백로드 혼 타입, 사각 인클로저의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15인치 3839W)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프레스티지 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1983년에는 IIILZ을 계승한 10인치 스털링(Stirling)이 가세했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

※ 이 글은 2020년 11월 오디오플랫폼 웹진에 실린 제 졸고입니다.